필자의 주식투자 실패의 꿈체험기이다. 재작년 가을 어느날 밤의 꿈이다. 둘째 아들의 방을 열고 들어가는데, 급작스럽게 들어가다보니, 문의 모서리에 아들의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꿈이었다. 당황하면서, 119 구급대를 부르라고 했더니, 큰 아들이 핸드폰으로 119에 거는 것이었다. 꿈속에서도 "야! 이 녀석아! 전화기를 옆에 놔두고 웬 핸드폰이냐!" 하면서 야단치다가 깨었다.
깨어난 뒤에 찜찜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꿈은 반대는 아닌 것이다. 둘째 아들에게 어떤 위험한 일이 닥치거나, 아들로 표상된 애정이 가는, 애착이 가는 어떤 대상에 커다란 위기가 닥쳐옴을 예지해주고 있는, 꿈의 실현을 피할 수 없는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인 것이다. 이 경우 꿈의 실현은 하찮은 일인 경우일수록 빨리 실현되며, 나중에 일어날수록 더 엄청난 일로 실현되고 있다.
한편 필자의 이런 꿈을 꾼 뒤, 한 달 뒤에 꾼 아내의 꿈은 단순 명료했다. 장 항아리가 끓어 넘치는 것을 남편인 필자가, 장을 퍼다가 쓰레기 통 옆에 버리는 꿈을 꾸었다는 것이었다. 아내의 이런 꿈이야기를 듣고, 필자는 장 은 재물의 상징일텐데, 재물이 나가는 꿈이로구나 하면서, 재물이 나갈 일이라면 증권에서 엄청난 손해를 보는 일 밖에 없는데, 증권을 하지 말아야겠구나! 순간 생각했다. 하지만, 필자 자신은 이러한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의 실현 결과는 우리 인간으로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꿈연구를 통해서 잘 알기에, 굳이 주식을 정리하지는 않는 상태로 내버려두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한달 여 뒤, 결국은 필자가 보유하던 주식 값의 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정리하는 일로 꿈의 실현은 이루어졌던 것이다. 아들의 머리가 깨져서 피가 흐르고, 장을 퍼다 버리는 상징의 의미처럼, 아들처럼 애착이 가고, 집착을 보였던 주식에서 엄청난 손실이 일어났던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무렵 필자는 바둑 두는 꿈을 자주 꾸었다. 어느날 꿈에서는, 저 멀리서 상대편이 내 대마를 잡으려고 포위망을 좁혀 오는 것을 알게 되는 꿈이었다. 지금와 생각해보면, 주식투자의 손실, 재물의 손실이 바둑돌로 상징되어,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던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었던 것이다.
그후에 떨어지는 주식 시세를 알아보고자, 핸드폰을 통해 전화를 하면서, 꿈속에서 핸드폰으로 119로 신고하던 것을 떠올리고는 " 아! 꿈속에서 핸드폰으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이러한 뜻이로구나! 다시는 전화를 걸어 보지도 말아야지 하면서, 어느새 주식시세를 알아보고자 전화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꿈이란 참 무섭고도 신비한 것이로구나! 라고 여겼다.
이처럼 아들, 딸, 조카 등이 어떤 작품이나 일거리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데, 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들인 까닭에 그들을 꿈속에 상징표상으로 등장시켜 그들을 어떻게 대했는가에 따라 일의 중요성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증권이나 복권 따위를 아들·딸로 표상하거나, 사고나 승진 등의 상징적 표상으로 전개시킴으로써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꿈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바둑을 두는데 있어, 상대편의 돌을 몇 개 잡아 먹는 꿈은, 며칠 안으로 단타로써 조그만 수익이 나는 일로 실현되고는 한다. 혹은 주식하는 사람들의 꿈에 엘리베이터 등을 타고 위로 오르면 증권 시세가 오르고, 내려오면 증권 시세가 떨어진다. 한편으로는 학부모의 경우, 자식의 성적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